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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족하지 아니한가

시사 2006/07/24 15:42
요즘 신문을 보면 ' 폭탄'이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처음엔 '세금폭탄'이 나오더니 수해가 나자 '물폭탄',  파업사태가 나자 ' 파업폭탄'이란다.
이전 정부인 DJ때는 '대란'이라는 말이 홍수를 이뤘다. 날이면 날마다 대란,  파란, 파문,  파동, 불안, 우려, 긴장 등의 불길한 용어가 1면 탑을 장식했다. 그것도 모자라 툭하면 '이런(이따위) 나라'를 들먹이며 국가의 존재가치까지 부정하는 듯한  표현을 서슴치 않았다. 그 뒤엔 조국에 실망해 이민을 떠나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만일 그때의 신문 보도들이 맞다면 지금쯤 대한민국은 망해도 한참 전에 망해있어야 할 것이다.(언론이 그만큼 한 덕에 이나마 아직 안 망한 것인가?)

그러나 군사독재 시절 언론의 보도행태를 생각하면 지금 언론의 정부 비판은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학생과 재야단체들이 언론자유를 피 토하듯 요구하던 시절, 그만큼 언론이 할말을 제대로 못하던 시절, 언론은 비판은 커녕 권력의 눈치를 보며 침묵하거나 오히려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했다. 지금은 정부가 어떤 정책을 내놓아도 긍정적인 평가는 없고(분명 그런 측면도 있을텐데), 온통 반대의 이유만 나열하지만, 당시엔 비판은 언감생심 찬양하기에 바빴다. 오직 일부 신문만이 용감했으나 그것도 요즘같은 직설적 비판은 어림 없고 대단히 우회적이고 상징적인 방법을 썼다. 식자들이나 겨우 그 의미를 눈치 챌수 있을 정도였다.
독자들은 기사를 있는 그대로 보기 보다 행간의 의미를 살피기에 바빴으며 큰 기사보다는 1단짜리 기사에서 그 날의 의미를 찾았다. 중요한 기사는 결코 크게 보도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두환 군사정권이 민의에 굴복, 처음으로 정상적이고 평화적으로 정권이 교체되자 언론은 용감해지기 시작했다. 대통령을 감히 물태우로 조롱하며 비판의 강도를 높여가더니 마침내 자신들이 직접 대통령 만들기까지 나섰다.
김영삼 대통령은 사실상 언론이 만들어 준 것이나 다름 없다. 특정 언론은 YS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놓고 나중엔 하는 짓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마구 흔들어댔다.  언론의 난타에 YS는 임기말 거의 실성한 사람처럼 되고 말았다.
자신의 힘을 확인한 언론은 이제 또 다른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다. 이번엔 다른 신문사도 노골적으로 팔을 걷고 나서 보기에도 민망한 일이 속출한다. 그러나 엉뚱하게 DJ가 당선되자 언론은 초긴장 상태에 빠진다. 혹시 보복을 당할까 두려워서다. 그러나 대통령이라고  무엇이든 자기 뜻대로 할수 있는 시대가 아님을 확인한 언론은 "정권은 유한하되 언론은 영원하다"며 이내 DJ 길들이기에 나선다. 이에 분노한 DJ는 세무조사라는 칼을 빼들고 이는 그동안 비교적 정도를 걸어왔던 나머지 한 신문마저 돌이킬 수 없는 적으로 만들어 버리고 만다.
메이저 신문들은 줄기차게 DJ를 공격하며 후일을 기약했으나 DJ 후계자를 자처하는 노무현이 또 다시 대통령에 당선되자 도무지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들의 상식으로는 노무현같은 사람이 결코 대통령이 될 수가 없는 것이다. 될 수 없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니 이는 비정상적인 일이다. 이에 따라 대통령을 거의 정상이 아닌 사람으로 몰아가더니 대란 파란도 모차라 이젠 폭탄까지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뒤돌아 보라. 조금 부끄럽지 않은가.
바로 10여년전, 군사독재 시절엔 어떻게 했던가.
노무현 정권에 문제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또한 언론의 정부 비판은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만,
비판의 형식과 의도가 정당한가.
그만큼 대통령을 조롱하고 구박했으면 이제 족하지 않은가.
앞으론 마음을 열고, 진정으로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생각하는 보도를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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