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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17 신의 정체

신의 정체

마음의 편린 2016/06/17 10:24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일부에선 인공지능이 인간을 압도하는  세상이 곧 도래하리라 하고
심지어 학자 중엔 인류의 시대가 지나가고 신인류- 인공지능과 결합한 인류, 혹은 인간을
뛰어넘는 새로운 기계인간들의 시대가 출현할 것이라고 예언하는 사람도 있다.
어쨌거나 지구상에서 현재의 인류 시대는 종말을 고할 것이라는 것.
이에 대해 어떤 사람은 공포를, 어떤 사람은 기대를 나타내기도 한다.

불교를 바탕으로 나름대로 확고한 인생관을 세웠다 생각한 나 조차도
이러한 소식에 많이 흔들린다.
붓다는 중생이 부처,  바로 신이라 했는데....
다만 자신이 신임을 자각하기만 하면 된다 했는데....
그러나 그건 쉬운듯 해도 아주 어려운 일,
몇 십년을 수행해도 될까 말까 한 일이다.

그런데 인공지능에겐 정말로 식은 죽 먹기란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잘한 지식부터
인간이 해결하지 못한 고차원적 문제까지,
이를테면 신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자유로울 수 있는지,
모든 고통과 고민으로부터 헤어나는 방법은 무엇인지도
인공지능은 모두 알 수 있단다.
힘들여 수행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동안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 실제로 구현되는 것을 우린 많이 목격햇다.
그렇다면 이미 인공지능이 활개치고 있는 최근의 영화들도
조만간 우리 눈앞에 진짜 실현되는 것은 아닐까?

최근에 크게 히트 친 영화 트랜스포머를 보자.
변신을 자유자재로 하는 이 황당한 쇳덩어리는 
현재의 우리 로봇들과 달리 자체 생명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창조주'를 들먹이는 것을 보면
이들도 누군가가 만든 것임에 틀림없다.
인간보다 뛰어난 이들을 만든, 솜씨 좋은 창조주는 누구일까?
외계 생명체다.
이들은 바로 외계인의 인공지능 로봇인 것이다.

이들은 로봇임에도 인간 능력의 한계를 훨씬 뛰어넘는다.
모습을 마음대로 바꾸고, 손끝에서 불을 토하고, 하늘을 날고...
각종 신화 속에 나오는 바로 신의 모습 아닌가?
하물며 이들을 창조한 외계인의 능력은 도대체 어디까지 일까.
인간의 신들이 이들 발 뒤꿈치나 따라갈 수 있을까?

매트릭스라는 영화를 보면서도 충격을 받았었다.
매트릭스는 가상현실이다.
인간은 고성능 컴퓨터의 인공 자궁에 갇혀 잠들어 있는채로
이들이 프로그램화한 가상현실을 실제인줄 알고 살아간다.
누구는 회사원으로, 누구는 공무원으로, 누구는 부자로, 누구는 거지로....
웃고 울고 분노하고 환호하고 고민한다.
실제론 다 가짜인데... 다 허상인데....
불교에서도 우리의 삶이 다 꿈이고 환상이라 한다.
다만 불교에선 남이 아닌, 바로 내 마음이 원흉이다.

최근 크게 발전하고 있는 가상현실은 또 다르다.
가상현실은 누가 누구를 속여서 만든 것이 아니고
가짜라는 것을 알면서 스스로 속는 것이다.
이러한 가상현실 기술이 진짜 현실과 구별할 수 없을 만큼 진보하고 있단다.
만일 그렇다면, 내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세상이
진짜인지 가상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실제로 어떤이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이미 우리보다 더 문명화된 세계가 리플레이 하고 있는 가상현실 게임일 수도 있단다.
생생한 인간의 삶이 실제론 허구의 게임에 불과할 수 있다니....
미치고 환장할 일이다.

인간의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기술이 발전하면
인간의 신들은 설 땅이 없게 되리라.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을 살 돈만 있으면
그 자신 그냥 앉아서 신적인 능력을 갖게 될 텐데
종교가 왜 필요하고 수행이 왜 필요하겠는가?

결국은 돈인가?
돈이 신인가?
극소수의 부자는 신이 되고, 대다수 빈자는 노예가 되는
그런 시대가 오는가?
허탈하다, 삶이여!

그래도 다행인 것은
현대 물리학이 밝히는 새로운 사실들이
붓다가 말하는 세계와 별 다름이 없다는 것이다.
색즉시공, 공불이색은 물론이요
제법무아, 제행무상 또한 최신 물리학이 밝힌 내용과 동일하다.
얼마 전 새로 밝혀진 '암흑물질' 역시
공즉시색을 보여주는 한 사례로 생각된다.
그동안은 그저 상징에 불과한 것으로 여겼는데...

붓다는 모든 존재가 누구에 의해 창조된 것이 아니라
본래부터 그렇게 존재하는 것이라고 한다.
인연가합에 따라 부단히 변화하지만
그 본질은 늘지도 줄지도, 멸하지도 생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그런 사실을 확연하게 깨닫기만 하면
모든 괴로움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아인슈타인은 미래의 우주시대에도 만일 종교가 가능하다면
그것은 아마도 불교일 것이라고 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모든 지식을 축적하고
나아가 새로운 지식까지 스스로 터득하면
부처의 경지에 오를 수 있을까?
인공지능의 최종 도달지도 결국은 붓다의 왕국일까?

그건 아닌 것 같다.
트랜스포머의 하는 짓을 봐도,
더 문명화된 세계의 생명체들이 인간을 상대로 가상현실 게임이나 하는 것을 봐도
그들의 수준은 붓다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니 흔들리지 말자.
인공지능이 제 아무리 진보한들
붓다의 작은 손가락 끝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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