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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주말부부

마음의 편린 2006/07/30 11:03
흩어져 살던 부부도 이젠 합쳐야 할 나이.
이 뒤늦은 나이에 이른바 주말부부가 됐다.
친구들이 하나 둘 회사를 떠나 이제 남은 사람이 별로 없고
회사에서도 선배나 동료를 찾기 힘든 지금,
왜 나는 느긋이 물러나있다 퇴직하지 않고
굳이 지방근무를 자원했는가.
아직도 욕심이 남아 있는가?

그렇다.
나는 하고 싶었던 일들을 거의 해보지 못했다.
나름대로 노력은 했지만 제대로 한 것이 없다.
이대로 뒷전에 물러나있다 회사를 떠나게 되면
이제껏 한 길을 걸어온 내 자긍심이 무너질 것 같다.
내 인생의 1막을 실패로 막 내리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여전히 세상을 바꾸고싶은가?
그러기엔 이미 우리 시대가 아니다.
내게 그 일에 매진할  기회가 오지 않을 것임은
이미 오래전에 알았다.
그럼에도 오히려 고개를 뻣뻣이 들고 버틴 건
나의 오기와 혹시나 하는 미련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런 미련도 해오던 일을 떠난 4년전 버렸다.

이제 나는 하늘에서 내려와 땅을 딛고 서려 한다.
지금까지는 숲을 보고 살았다면
이젠 나무를 보며 살려 한다.
어느 지역의 나무를 단호히 베어내고
어떤 지역에 무슨 나무를 심어야 하는 지는
이제 후배들이 할 일이다.
이제 나는 숲으로 들어가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살피는 것으로
내 인생 1막의 대미를 맞으려 한다.

이 또한 아름답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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