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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4/21 야만의 나라

야만의 나라

일상 속에서 2014/04/21 11:45
수학여행 고교생등 수백명을 태우고 제주도로 가던 크루즈선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지 엿새째.
대통령까지 현장을 찾아가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 명령했지만
오늘도 아직까지 생존자 하나 없다.

우리도 이젠 세계적 강국이라고 떠벌리는 나라에서
어찌 이런 야만적인 일이 생길 수 있나?
수백의 생명이 눈앞에서 서서이 수몰되는 걸 지켜만 보면서
그동안 정부는 갈팡질팡, 언론은 오락가락
여당과 관계기관은 면피하기. 생색내기에 급급했고
심지어 종북놀이까지 서슴지 않았다.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마침내 "이게 나라냐"  분노가 폭발했고
유난히 원칙과 신뢰, 국민의 안전을 내세우던 이 정부에
외국 언론들마저 냉소와 연민을 보내고 있다.

노무현 때는 소풍가는 날 비만 와도 노무현 탓을 했다.
우린 "에이, 그건 아니지" 하면서도
재미삼아, 농 반 진 반으로 노무현 탓을 했다
노무현 탓만 하면 모든게 해결됐다.

MB때는 모든 게 국민 탓이었다.
각하가 다 해봐서 아는 데, 안좋은 일은 모두 국민에게 책임이 있었다.

그러더니 지금은 아예 책임을 지겠다는 놈도, 책임을 지라는 놈도 없다.
나라를 온통 쑥대밭으로 만든 온갖 사건에 침묵으로 일관하던 대통령은
이번엔 웬일로 잽싸게 진도까지 내려가 위로랍시고 유족들 염장을 지르더니
(나는 말고) 책임질 놈들 책임지게 하겠다고 큰 소리다.
언론은 혹 어떤 눈치 없는 놈이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을세라
이 나라엔 (일하는 사람이)대통령 한 사람 뿐이라며
미리부터 보호막이다.

그러면서 모두가 오로지 한놈만 패고 있다.
69살이나 먹은 월급 200만원의 비정규직 선장.
더구나 휴가를 간 진짜 선장 대신 임시로 항해를 맡은 노인.

그러나 그런 그에게 자신이 그 배의 선장이라는 의식이나 있었을까?
그런 그에게 영웅이기를 바라는 자체가 지나친 것 아닐까?
그런데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선장이 살인과도 같은 행태를 저질렀다"고 길길이 뛴다.

승객을 버리고 먼저 탈출한 선장을 비난하는 것은 정당하다.
그러나 정부의 대책이나 사후대처, 선박회사의 경영 행태를 보면
그가 아니더라도 사고는 났고, 결과는 같았을 것이다.
지금 언론과 대통령의 그에 대한 거친 비난은
어떤 의도가 담긴 것만 같아  씁쓸하다.

믿을놈 하나 없는 지금,
이젠 모두가 기적만 바라고 있다.
기적?
그러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아서 기적이다.

오지도 않을 기적을 바라는 것이 이해는 가지만
그 뒤에 올 허탈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그러면서도 나 역시 기적이 일어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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