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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노래와 사연/사연 있는 노래 2006/08/26 13:22

If you going to sanfransisco
Be sure to wear some flowers in your hair....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머리에 꽃을 꽂으세요)

이 노래를 듣노라면 내 마음은 곧바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간다.

그곳 공항애서
막 도착한 비행기의 트랩을
머리에 꽃을 꽂은 채
손을 흔들며 내려 오는 나.

들을때 마다 가슴 설레던
미지의,
꿈과 환상의 도시 샌프란시스코.

이 노래를 처음 들은 건
아마도 내가 중학교 1,2학년때?
누나가 고 2,3학년 때였을 것이다.

그 때는 어렵던 시절이다.
우리 부모님도 먹고 살기 위해 새벽부터 일을 나가셔야 했다.
그러면 누나가 밥이며 빨래며 살림을 도맡아 했다.
누나 두 살 밑에 또 다른 누나가 있었고
그 두 살 밑으로 내가 있었지만
누구도, 특히 나는
손끝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누나가 청소한다며 좀 비켜달라고 해도
이리 뒹굴, 잠시 몸을 돌려줬을 뿐이다.
왜?
나는 아들이니까.

그런데도 누나는 불평은 커녕
일을 하면서도 늘 흥얼흥얼,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는 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노래다.

이 노래는 본래 1960년대 히피들의 노래라고 한다.
당시 반전-평화를 위한 집회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는데
이를 기념해 만든 곡이 바로 이 노래란다.

나는 이 노래를 배우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런데 40여년을 두고
잊을만 하면 이 노래와 부딪치곤 한다,
얼마전 또,
길을 가다 우연히 이 노래를 듣게 됐다.

그 순간, 불 같이 강렬하게
다시 이 노래를 배우고 싶어졌다.

왜 그랬을까.
내가 당시 사추기에 빠져 있었기 때문일까 
자유와 사랑, 그리고 평화!
히피들의 갈망과 좌절에
나도 모르게 공감하고 있었던 것일까.

이 노래의 샌프란시스코는 이제
아직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가 아니다.
가슴 부풀게 하는 꿈의 도시도 아니다.

끝내 갈 수 없는 곳,
가서는 안되는 곳.
이룰 수 없는 꿈.
미안함, 고마움, 안타까움이 뒤섞인
누님의 기억.

그래서 이젠
가슴이 벅차기 보다
오히려 허전한가.

누나는 누구나 시집가서 잘 살 거라고 했다.
그런데 별로 그렇지 못하다.
지금도 힘든 일을 하며 어렵게 산다.
그런 누나가 밉다.
이 노래가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
또 하나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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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허운주 2006/08/28 16:29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제가 기억하는 이 노래는..
    예전에 무슨 드라마 황신혜가 결혼후 사랑을 느끼게 되는 드라마..
    참 유동근이 남자 주인공으로 나와 그때부터 한국남자들도 짙은 파란색 와이셔츠를 입게되었죠.

    저도 가끔 그 드라마를 봤지만 아줌마가 아니었던 탓인지 그렇게 깊은 공감은 없었어요. 그때 그 드라마 주제곡으로 IOU가 빅히트를 쳤는데 저는 왠지 그 드라마가 끝날무렵 나온 이 음악이 기억에 많이 남더군요.

    그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에게 샌프란시스코 항공권을 줬던가..
    떠나지 않고 끝나는 것 같았는데..
    그래서였을거예요. 암튼 저도 그 이후론 이상하게 샌프란시스코에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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