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6/09/16 만남이란....... (1)

만남이란.......

마음의 편린 2006/09/16 09:54
대전에 온지 두 달.
책상 서랍을 열어보다 깜짝 놀랐다.
어느새 그렇게 쌓였을까.
서랍 속에 명함이 수북하다.
이렇게 많은 사람을 만난 것 같지 않은데......

처음 몇 주는 그런대로 사람들을 만났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만날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웬 명함이 이리 많은가.
명함 한장 한장을 꺼내 그 주인공들을 떠올려본다.
별로 기억나는 사람이 없다.

악수만 하고 그냥 헤어진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은 식사를 같이 했거나 술자리에서,
혹은 하다못해 커피라도 한잔 하면서 만났다.
그 중 몇몇은 내가 꼭 기억해둬야 할 사람이어서
명함과 얼굴을 번갈아보며 이름을 되뇌이기도 했다.
그런데 어째서 이토록 기억이 나지 않는가.

나는 그들을 만나지 않은 것인가?
그들을 만난 것은 내가 아니었나?
아니면,
그들이 만난 사람이 내가 아니었던 것인가.

명함을 손바닥 가득 들었다가 떨어뜨려본다.
낙엽처럼 흩어진다.
그들과의 만남도 이처럼 낙엽같은 것인가.

사실 명함으로 만난다는 것은
나 아닌 내가 그 아닌 그를 만나는 것이다.
서로가 필요한 얼굴이 아니면  
굳이 이름을 기억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이렇게 잊혀지는 게 어디 명함뿐이겠는가.

사람은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진다.
어떤 만남은 기쁘고 어떤 만남은 아프다.
그러나 어떤 만남의 끝도 이별이다.

이별은,  아무리 절절한 것일지라도
세월이 가면 어김없이 잊혀진다.
어쩌다 남는 기억이 있어도
빛 바랜 사진일 뿐이다.

사람 사이의 만남은 그처럼 모두가
바람에 흩날리다 세월 따라 가버리는 
낙엽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운 이는 그리워만 말고
늘 가까이 있으라.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나니
그대 사랑의 빛이 변하기 전에.








top
TAG

Trackback Address :: http://www.eltalk.net/trackback/24

  1. 조창현 2006/09/20 17:16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언제부턴가
    새롭게 사람을 만나는 것이 귀찮아졌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내 소개를 하고 상대의 얘기를 관심있게 들어야하는 것에 드는 에너지가 말라가고 있다.
    언젠가 이런 에너지는 말라도 금방 충전되곤 하던 시절이 있었던듯 한데,,,
    아니 에너지가 넘처흘러 새로운 사람에 목말라했었던가?

    벌써 관계에 대한 책임감이 어깨를 짖누르고 의무감을 지탱하기도 힘든 나이가 됐나.
    어찌보면 인연을 유지하는데 드는 에너지 조차도 부족한듯 하다.
    그냥 서로를 잘 알아서 편한 사람이 자꾸 좋아진다.
    만나서 말을 안해도 좋고 말을 할라치면 할 말이 너무 많아 수다를 떨 수 있는 그런 그냥 아는 사람이 좋다.

    사람을 잃는 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
    더욱 사람을 소중하게 대하고 자주봐야지,,, 결심을 해보지만
    자꾸 작은 일에도 서운하다.
    그 사람도 나에게 서운하겠지?

    새삼 친구의 소중함이 느껴진다.

Writ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