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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여인

일상 속에서 2006/09/13 20:25
여자를 흔히 꽃에 비유하곤 한다,
인권이나 성희롱을 거론하며 화를 내는 여자도 있지만,
아름다운 여자가 꽃처럼 세상을 환하게 하고
주변을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것은 맞다.

아침 출근길, 지하철역으로 들어가는데
앞서 가는 여자가 눈길을 끌었다.
뒤에서 보기에도 늘씬한 몸매, 매끄러운 머릿결.
평범한 옷차림인데도 무척 세련돼 보인다.
흘깃 본 얼굴도 보통이 아니다.
오늘 하루,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
기분이야 그렇지만, 뒤 따라 가는 나의 시선처리는 난감하다.

일부러 좀 떨어져 서 있는데.
어라? 기차가 들어오자 내 쪽으로 걸어오네!.
자연히 같은 칸, 맞은 편에 앉게 된다.
이제 시선처리를 고민할 것 없이 여자의 얼굴을 본다.
정말 예쁘다.
앉자마자 책을 꺼내들고 읽는 것도 그러려니와
가지런히 모은 다리도 그렇게 기품 있을 수 없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이 여자, 좀 묘한 버릇이 있다.
손을 가만 두지 못하고 연신 얼굴을 만지작거리는데
길고 가느다란 손으로 (손가락도 그렇게 멋있다)
세번중 한번은 콧구멍을 쑤시는 게 아닌가.

이런 여자가 어찌 저런 천박한 행동을.....!
게다가 후비는 동작이 참으로 과감해서
그때마다 콧구멍이 그렇게 커질 수가 없었다.
아, 실망.
여자에 대한 환상이 깨지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한꺼번에 일어난다.

우선 노자 선생님.
선생은 튀지 말라고 했다.
있는 듯 없는 듯 처신하지 않고 자신을 드러내면
반드시 다른 존재의 표적이 된다고 했다.
예쁜 것이 그녀의 잘못은 아니지만
예쁜 것을 감추지 않고 드러냄으로서 남의 주시를 받게되고
결과적으론 오히려 환멸을 사게 되었다.

둘째는 하느님.
하느님은 늘 공평하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그녀가 그렇게 무작정 예쁘기만 했다면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애를 태우며 이룰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 했겠는가.
다행히도 그녀에겐 천박한 버릇이 있고
그 덕분에 남자들은 제 정신을 차릴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콧구멍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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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허운주 2006/09/14 16:38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점입가경이라 해야할지.. 갈수록 태산이라고 해야할지..
    암튼 국장님 마지막 반전이 있어 다행입니다.
    다이나믹한 삶을 살고 계시군요..

  2. 시니컬 허 2006/09/15 18:29 PERMALINKMODIFY/DELETE REPLY

    하하.. 엽기 콧구멍녀 네요^^
    환상속의 그녀보단 일상의 그녀가 더 예쁘지 않나요.
    그녀의 세번째 손가락에 박수~~

    그녀는 많은 뭇남자들의 시선과 구애..결국 멋진 사랑을 이룰걸요.
    장담합니다. 아님 제 세번째 손가락에 장을 지집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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