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미소

시사 2019/07/17 13:47
문재인은 본래 정치가가 아니다.
정계에 발을 들여놓기를 거절해서
노무현이 청와대로 부를 때도 애를 먹고
양정철이 다시 정계로 끌어들일 때도 엄청 애를 먹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결국 대통령이 됐다.
그리고 달라졌다.
늘 진지하기만 하던 그가
얼굴에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정치인은 남들에 좋은 인상을 줘야 한다.
그래야 표가 나오고 지지율이 높아진다.
이왕 정치판에 나선 것, 본격적으로 정치를 하려는 건가?
아님 국민에 대한 단순 서비스인가?

그러나 그의 웃음은
영 자연스럽지가 않았다.
억지로 웃는 티가 역력했다.
잘 웃지도 않던 무뚝뚝한 사람이 무시로 미소를 지으려니
되레 어색하기만 했다.
외교무대에서의 그의 웃음은
다른 나라 정상들의 미소와 비교돼
초라하고 비루해보이기까지 했다.

남북미 회담땐 또 어떻든가?
김정은 다독이랴
미국 눈치 보랴.
노심초사 북미회담을 이끌어가는 그를 보면
안쓰럽기 짝이 없었다.
트럼프의 비위를 맞추려고 억지 칭송을 늘어놓을 땐
미국 앞에서 우리는 여전히 약소국임을 절감해야 했다.
그의 미소는 나를 슬프게 했다.

그런데 요즘 그가 변했다.
일본이 갑작스레 말도 되지 않는 이유로 경제 압박을 가해오자
얼굴에서 웃음이, 미소가 사라졌다.

일본은 경제력을 무기로
주권을 가진 나라라면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황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짓밟고 있다.

이런 국가적 비상상황에서도
제1야당과 조선일보 등 보수세력은
문재인에 대한 열등감, 원망, 증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라야 절단나거나 말거나
일본과 한통속이 되어 괴변까지 일삼는다.
어찌 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문재인은 결연한 표정으로
일본과의 정면승부에 나섰다.
망국적 일부 언론에도 포문을 열었다.

대통령은 여든 야든, 진보든 보수든,
심지어 원수까지 품고 가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종은게 종은 것일 수 없다.
어차피 다 함께 갈 수는 없다.
이래도 저래도 욕할 사람들에게는
그냥 욕을 하라고 하자.
내친 김에 미국 앞에서도 이제 당당해지자.

억지웃음을 웃지 않는 그가 좋다.
이제 다시 문재인답다.
앞길은 험할 것이다.
그러나 얼렁뚱땅 썩은 미소로 해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달라진 문재인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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