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나를 말랐다 하네

2019/10/19 14:13
요즘 잇달아 친지들의 방문이 있었다.
그런데 보는 사람마다 내가 말랐다고 걱정한다.
아닌데? 나 안 말랐는데?

혼자 살 땐 내가 봐도 두 뺨이 홀쭉,
확실히 말랐었다.
그러나 아내가 온 뒤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살이 많이 붙었다.
그런데도 왜 남들 눈엔 마른 것 처럼 보일까?
혹시 내가 정말 마른 건가?

간헐적 단식을 8달째 하고 있긴 하다.
그동안 한 두번 빼고
16대 8의 단식을 지켰다.
덕분에 뱃살이 80% 가까이 빠졌다.
그러나 간헐단식도 오래 되니
뱃살이 다시 조금 붙더라.
이 정도면 체중이 60Kg은 넘지 않을까?
아닌가?
60kg 초반이면 마른 건가?

만일 정말 마른 것이라면
원인이 뭘까?
나이가 들면서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건 자주 느낀다.
우선 힘이 많이 떨어졌다.
한밤 흉통으로 잠이 깬 적도 있고.

지난 8월 11일 새벽.
가슴이 아파 잠을 깼다.
갈비뼈 위쪽이 찢어질듯 아프고
양쪽 어금니가 빠질듯 죄어들었다.
고통은 바로 가라앉았지만
대체 웬 일일까?
전에도 몇번 이런 적이 있었는데....
불안했다.
혹시 협심증?

인터넷을 뒤져보니
협심증과 증상이 비슷하다.
원인은 관상동맥, 심장을 둘러싼 혈관의 이상.
당뇨나 고지혈증, 가끔은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단다.
나는 당뇨와 고지혈 경계에 있고
작년부터 스트레스의 연속이었다.
농지 마련, 하우스 구축, 실전 농사, 이사, 집 장만, 또 이사....
참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게다가 일에 얽매여 운동과 섭생까지 소홀히 했다.
이 때문에 그런가?

최근엔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두통은 누구에게나 있고, 나도 가끔 겪었지만
이렇게 일주일 가까이 계속된 적은 없다.
아내는 당장 병원에 가보자고 성화다.
하지만 못 견딜 정도로 아픈 것은 아니니
병원에 가보기도 애매하다.

정말 내 몸에 이상이 있나?
별일이야 없겠지......
몸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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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피 알러지

2019/03/09 19:20
입 속의 이상이 두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아린 것도 아니고, 시린 것도 아니고,
도무지 표현할 길이 없는 불편한 증상이
여태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아마 깨진 치아에 레진 치료를 받을 무렵부터인 것 같다.
그래서 처음엔 치료가 잘못돼 이나 잇몸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닌가 했다.
그렿다면 꽤 시간이 지난 지금쯤은
눈에 보이게 악화돼야 맞지 않는가?
그러나 그다지 증상이 심해진 건 아니다.

그러면 신경이 예민해서 몸의 균형이 깨진 탓인가?
명상 등 나름대로 개선 방법을 찾았지만
별로 효과가 없다.
그렇게 두 달이 지나가자
은근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병원에라도 가봐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무슨 병원으로 가야 하지?
치과? 내과? 신경과?

막상 병원에 가보려 하자
불안이 갑작스레 깊어졌다.
이때 문득 든 생각.
혹시 계피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가만 생각하니
계피를 달여 먹은 것도 두달 가까이 됐다.

나는 본래 소양인 체질이다.
손 발이 뜨거워서 꼭 발을 이불 밖으로 내놓고 잤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손발이 차가와졌고
최근엔 마치 얼음장같이 돼버렸다.
몸이 차가우면 면역력도 떨어진다는데....
왜 이렇게 변했을까?

혹시 찬 물을 너무 많이 마신 탓 아닐까?
젊은시절부터 건강을 위해
이른바 '육각수'를 마셔왔다.
한때 기적의 물이라며 유행했던 섭씨 4도의 물.
'기상 후 냉수 한잔'을 시작으로
종일 틈틈이 이 물을 마셨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상쾌하던 물맛이 사라졌다.
그게 악영향의 신호였던 건 아닐까?

의심이 들면서 찬물을 멀리했다.
아침엔 이른바 음양탕을 마셨다.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크게 좋아진 건 아니다.
그러다 계피가 몸을 덥히는데 효과적이라는 걸 알게 됐다.
생강을 곁들이면 효과가 배가되고
꿀을 타면 완전 기적의 약이 된다고.
그래서 계피와 생강을 함께 달이고 꿀을 섞어 마신지
벌써 두달이 가깝다.
그런데 혹시 계피가 내 몸엔 안 맞는 거 아닐까?

'계피의 부작용'이라는 키워드로
부지런히 인터넷을 뒤져보니
맙소사, 있다!
계피엔 쿠마린이라는 성분의 독성이 있어
과용할 경우 입과 입술에 알러지 반응을 일으킨다고.
그랬구나, 그래서 그렇게 입속이 불편했구나.

그런 걸 온갖 상상력을 동원해 고민했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런 내가 가소로와 마구 웃음이 났다.
사실을 알자 불편한 증상도 즉시 사라졌다.
간사한게 사람의 마음이라더니
사람의 몸 또한 간사하구나.

어쨌든 고민 하나가 해결됐다.
아무리 좋은 계피차라도
앞으론 적당히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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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단식

2019/02/11 10:26
구정에 집에 다녀온 뒤
체중이 다시 2kg이 늘었다.
작년 추석에 다녀와서 2kg이 늘었는데
이제 원래 체중 64kg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러나 몸 상태는 별로 좋지 않다.

지난 여름 농사를 시작한 이후
나도 모르게 식욕이 사라졌다.
뱃가죽이 등에 붙을만큼 배가 고파도
밥맛이 없고
굳이 뭘 먹고싶지도 않았다.

평생 밥만은 잘 먹었는데,
어머니께서 내 밥 먹는 모습이 참 좋다고,
아주 맛있게 먹는다고 흐뭇해 하셨는데
농사 짓는 동안 밥 생각은 없고
술만 엄청 땡겼다.
그런데도 컨디션은 좋았다.
건강이 좋아졌다고 확신할 만큼.

그런데 남들이 너무 말랐다고 놀라더라.
실제로도 체중이 4, 5kg이나 준 것으로 나타났다.
남들 걱정하는 소리가 싫어서
억지로 밥을 먹기 시작했다.
되는대로, 마구 먹었다.
덕분에 이제 체중은 원래대로 돌아왔다.
하지만 늘 속이 편치 않다.
정신도 맑지 않고
특히 최근 한달간은
입안이 늘 식초를 머금고 있는듯 아렸다.

몸에 뭔가 이상이 있는 것이다.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체중은 유지하면서도
몸 상태를 개선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간헐단식을 해보기로 했다.
간헐단식은 본래 다이어트가 목적이지만
체중 감량 외에 체지방 감소 등 많은 효용이 있다고 한다.
나는 체중은 유지하면서 체지방이 줄도록
많이 먹되 먹는 시간을 조정하기로 했다.

설을 쇠고 금산에 내려온 뒤
토요일 하루 단식을 했다.
그리고 일요일엔 16시간 단식.
이것만으로도 벌써 몸이 좋아진 것 같다.
입속의 신 맛도 훨씬 덜하고
속도 조금 편해졌다.

앞으로도 18대6, 혹은 5대2 단식을
그때 그때 사정에 맞게 해보자.
기준은 배고픔.
아침은 10시, 저녁은 오후 6시에 먹는 것을 원칙으로
배가 고프면 마구마구 먹되
16시간, 혹은 종일 단식을 지켜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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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2018/11/28 16:54
177 !
이번에 재본 혈당 수치다.
아내가 건강검진 받으라 하두 성화를 해서
사흘 전 몇년만에 병원에 갔다.
시골병원이어서 그런지 혈액검사 결과가 금방 나왔다.
그런데 혈당 수치가 177이란다.

당뇨 전단계라고 경고를 받은지 30년에 가깝지만
그동안 한번도 125(126부터가 당뇨)를 넘어본 적이 없다.
게다가 시골에 내려온 뒤 어느때보다 컨디션이 좋아서
은근히 100이하까지 기대했었다.
그런데 무려 177이라니!

절대로 이럴 수가 없다고 의사에게 항의(?)하니
검사 기록이 그렇게 나왔는데
기계가 거짓말 하겠느냔다.
그러나 혈당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당화혈색소 검사 결과를 두고 보잔다.

오늘 다시 병원에 갔다.
당화혈색소 수치는 6.6.
6~6.5가 정상이니 약간 높긴 하단다.
그러나 당장 약을 먹을 단계는 아니라며
일단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 보란다.

오늘 의사를 만나기 전 재본 식후혈당은
125였다.
식후혈당도 125인데 어째서 공복혈당이 177이나 나왔을까?
혹시 그날 아침에 마신 냉수 한 컵이 화근이었을까?

어쨌든 그다지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앞으로 먹는 것을 조심해야겠다.
그동안 먹는 것에 너무 무절제했다.

지금도 저녁이면 꼭 술이다.
일 끝난 뒤 한 잔이 습관이 됐는지
이젠 일이 없어도 참을 수 없게 술이 당긴다.
밖에서 돌아와 옷을 갈아 입으면 한없이 게을러지는 내가
다시 옷을 바꿔입고 술을 사러 나간 게 한 두번이 아니다.

여름엔 초콜릿과 아이스크림을
정말 무지막지 먹어댔다.
농장 냉장고에 무더기로 사다 놓고
풀방구리에 쥐 드나들 듯 먹었다.
나중엔 스스로도, 이러다 당뇨병에 걸리지?
단 것 피한다며 비스킷과 과자를 사다 먹었다.
그러면서 운동은 거의 하지 않았다.
일하는 것이 운동이지, 따로 운동할 필요 있나 싶었다.

안되겠다.
혈당 상승이 일시적이든 아니든
그건 몸의 경고다.
내 몸이 경고를 보내고 있다.
그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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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 먹자

2018/09/25 19:55
추석 연휴에 집에서 체중을 달아보니
60.5kg!
남들이 말랐다 말랐다 하더니
빠지긴 정말 많이 빠졌구나.

내가 가장 컨디션이 좋을 때는 64kg.
그러나 늘 62, 63kg을 맴돌았고,
그래서 65kg을 넘어보는 게 한때 소원이기도 했다.
그런데 정년퇴직 뒤
67kg까지 늘어 비상이 걸렸다.

운동강도를 높이고
먹을것도 나름대로 관리했지만
체중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특히 뱃살은 요지부동이었다.
시골에 내려올 때도 아마
65kg은 넘었었지 싶다.

그런데 지금
뱃살이 사라졌다.
삼겹이 가느다란 줄 3개로 변한 것이다.
목욕탕에서 거울을 보면
아직도 가슴엔 근육이 뻥빵하다.
아마도 뱃살과 볼살만 빠진 것 같다.
그렇다면 무엇이 걱정인가?

그래도 60kg은 곤란하지 않은가?
남들이 못 봐주겠다지 않는가?
무엇보다 내 자신이
왠지 좀 허허롭다.
몸이 바람에 붕붕 떠다니는 것 같다.

땅을 밟으면 땅이 우르릉...
내게 응답해야 하지 않는가?
근육이든 지방이든
살좀 찌워야겠다.
적어도 62kg는 넘겨야겠다.
먹자,
마구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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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뱃살

2018/08/03 08:51
"귀농해 농사 짓는다더니
저 사람, 아예 못쓰게 됐구만"

사람들이 왜 이리 말랐느냐고 물을 때 마다
이런 말 들을까 걱정이 된다.
내가 마른 게 다 농사 때문이라고,
농사가 잘 안돼 고민한 때문이라고 생각할까봐.

고민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 때문에 몸을 상한 건 아니다.
아니 오히려, 어쩌면 내 생애중 가장
몸 상태가 좋다.

우선 뱃살이 많이 없어졌다.
가슴을 펴고 있으면 본래 배가 없지만
구부리면 3겹이 나타났는데
지금은 한겹밖에 잡히지 않는다.

그동안 뱃살을 빼려 얼마나 노력했던가?
그러나 어떤 운동을, 아무리 심하게 해도
뱃살은 사라지지 않았다.
볼이 홀쭉해지도록 몸이 나쁠 때에도
뱃살만은 여전했다.
그런데 운동도 거의 하지 못하는 지금
뱃살이 사라진 것이다.

배가 고픈 적이 있는가?
배 고프다는 말 조차 잊은지 오래다.
그동안 많이 먹어대기도 했지만
몇끼를 굶어도 배 고프다고 느낀 적이 별로 없다.
그런데
요즘은 배고픔을 자주 느낀다.
누가 말하기를
배고픔을 느끼는 것이 바로 건강의 척도라더라.
배 고플 때 먹는 것이 가장 건강에 좋다더라.
그렇다면 나는 지금
건강이 아주 좋은 상태인 것이다.

왜 몸이 좋아졌을까?
아무래도 흙과 함께 살기 때문 아닌가 한다.
모든 생명체의 고향인 흙으로 돌아왔으니
생명력도 더 강해지지 않았을까?
또, 꾸준히 몸을 써 일하니
운동을 안 해도 몸이 좋아진 것 같다.

그런데 왜 살이 빠질까?
아마도 식사를 제대로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상하게 입맛이 까다로와졌다.
본래 먹을 걸 가리지 않았는데
요즘엔 맛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생겼다.
그러다보니 가끔 거르기도 하고
간단히 떼우고 말기도 한다.

그래서 살이 빠진다면
그러한들 어떠리.
살 빠져도 아픈 곳 없으니
되레 좋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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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탕과 육각수

2017/06/20 13:19
그래서였던가?

내가 본래 좀 몸이 뜨거운 사람이다.
밤에 이불 밖으로 발을 내놓지 않고는 잠을 못 잤다.
조금만 운동해도 땀이 비 오듯 하고
운동께나 한듯싶으면 얼굴이 대추처럼 벌개지기 일쑤였다.

두한족열이라는데, 나에게는 안 맞는 말이었다.
발을 식히지 않고는 잠도 못자는데
더 이상 따뜻하게 할 필요가 뭐 있겠는가?
다행히 머리는 찼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달라졌다.
아마도 50 무렵?
운동을 해도 땀이 덜 나고
기를 쓰고 운동해도 얼굴도 그리 붉어지지 않더라.
대신 기진맥진하기 일쑤였다.

요 몇년 전 부터는 손발이 차가와졌다.
한여름을 빼고는 손발이 시려워 고생이다.
늦은 가을부터 초여름까지, 거의 3계절을
집안에서도 손을 비비고 양말을 신어야 한다.
나는 나이 탓으로만 여겼다.
내가 이렇게나 늙었구나,
내 몸이 이렇게나 망가졌구나.

어제 '음양탕' 이야기를 들었다.
한방 보약 같지만 그저 미지근한 물이다.
반드시 뜨거운 물을 아래, 찬물을 위에 붓고
섞은 즉시 마셔야 한다는 것이 특이할 뿐.

이유인즉 이렇다.
사람의 건강은 음양의 조화에 달렸는데
사람 몸의 70%가 물이다.
따라서 물도 음양이 조화된 물을 마셔야 하는데
미지근한 물이 바로 음양조화수다.
동의보감에도 생숙탕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처방이란다.

그러면서
냉수는 인체에 해로우니 절대로 마시지 말란다.
사람의 체온이 조금만 떨어져도
면역력에 엄청난 손상이 온다고.
이전에도 다른 곳에서 몇번 그런 말을 들은적이 있는데
나름대로 전문가라는 사람들,
의학자나 의사들이 하는 말이니
전혀 헛말은 아니겠지.

그런데 나는 어쨌던가?
40여년을 아침마다 차디찬 냉수 한컵으로 시작했다.
40여년전, 지금의 음양탕 처럼,
냉수가 건강에 아주 좋다는 주장이 퍼졌었다.
4도C의 물은 육각수로 신비한 생명력을 지녔다는 것.
너무나 그럴듯해 그 이후 지금까지
나는 수시로 냉수를 마셔왔다.

그래서였던가?
본래 뜨겁던 내 몸이 수족냉증이 생길만큼 차가와진 것이.
왜 이렇게 변했나 의아하더니,
다만 나이탓이려니 체념했더니,
그게 냉수 탓일 수도 있는 건가?

하긴 그럴만도 하다.
40여년이나 아침마다 냉수를 마셔왔으니
체질 자체가 변했을 수도 있겠다.

어디, 앞으론 미지근한 물만 마셔보자.
얼마 전 부터 해오긴 했지만
좀더 신경써서 음양탕을 들어보자.
그러면 알게 되겠지.
누구 말이 맞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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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중독

2015/11/23 15:05
오늘 이상하게 몸이 안 좋다.
기분도 우울하고, 몸도 흐물흐물...
갑자기 살이 디룩 찌고 뼈 마디마디가 녹슨 것 같다.

요즘 운동을 안 해서 그런가?
운동한지 얼마나 됐나 봤더니
맙소사, 겨우 하루다.
어제가 일요일이라고 하루 쉰 것이다.
그러고보니 운동을 하루 이틀 쉬면 매번 이랬던 것 같다.

겨우 몇일 운동 안했다고 이런다면....
운동중독증?

뒤돌아보니
일주일에 닷새 이상의 강도높은 운동을 해온지
20년이 훨씬 넘었다.
40대 초반 무너져가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도장에 나가 다시 검을 잡은 것이 시작이었다.
마치 입산수도라도 하듯
15년 이상 거의 매일 도장에 나가 땀을 흘렸다.

대전에 내려가 적당한 검도 도장을 못찾자
이번엔 내가신장, 등산, 수영, 그리고 헬스에 매달렸다.
헬스는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그런데 헬스를 하면서 거의 날마다 근육통을 앓는다.
그렇다고 병적인 것은 아니고
운동 후의 기분 좋은 통증으로만 여겼는데
통증이 없는 날 이처럼 몸이 엉망이 된다.

검도를 하면서도 몸에 일부 이상이 왔었다.
고단자가 된 뒤 너무 승부에 집착, 무리한 자세로 공격을 계속하다 보니
몸이 뒤틀려 한쪽 다리에 마비현상이 온 것.
검도를 쉬고 다른 운동을 하면서 몸의 교정에 주력했고,
이젠 거의 회복됐다.
요즘은 오히려 젊은 시절보다도 건강이 좋은 것 같다.
그런데 운동을 쉬면 이런 증세가 나타난다니....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이제 헬스도 그만둬야 하나?

얼마전 유명 개그맨이 불안장애로 활동 중지를 선언하고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남을 웃겨야 하는 직업인이
인기의 정상에서 갑자기 남 앞에 서는 것이 두려워졌다니.
참으로 코메디 같은 게 인생이다.

불안장애는 알려지지 않은 위험 또는 갈등에 대해
불안과 공포, 근심, 긴장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고.
이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기도 한단다.
많은 연예인이 겪는 공황장애도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나도 그런 적이 있다.
당시 가벼운 감기 증세로, 편도선이 조금 부은 정도였는데
자정이 넘도록 잠을 못 이루더니
어둠 속에서 갑자기 숨이 컥컥 막히기 시작했다.
어..어.. 이러다 죽는 것 아닌가!
삽시간에 당장 죽을 것 같은 공포에 휩싸였다.
얼마나 당황스럽고 겁이 나던지
체면도 불구, 잔뜩 질린 목소리로 아내를 깨워
병원 응급실에 데려가달라고 했다.
놀란 아내와 함께 응급실에 가 진찰을 받았는데
의사로부터 꾀병이 심하다는 핀잔만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공황장애,
아마 공황발작이 아니었나 싶다.

공황장애는 대중적 스타나 유명인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을 때 나타난다는데
이름도 없는 나는 왜 그랬을까?
그때 무엇이 나를 그렇게 힘들게 한 것일까?

당시 나는 아마 사추기였지.
남들은 그냥 넘어가기도 한다는데,
사춘기에 사추기까지 참 유난스레 앓았다.
게다가 공황발작, 운동중독증까지....
정말 가지가지 한다.

그런데 이게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당장 운동을 쉴 것인가, 계속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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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에 대한 나의 이해

2011/04/06 13:15
인생은 苦라 한다.
왜?
생노병사로부터 벗어날 수 없어서?
아니다.
삶 자체가 불안과 걱정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그 불안과 걱정은 어디에서 오는가?
태초 생명이 시작됐을 때부터
뇌 속에 각인되고 강화돼온 유전자 때문이다.

인간의 뇌 유전자는 3가지 바탕위에 서 있다.
분리-안정화-그리고 기회의 추구와 위험 회피.

분리는 외부, 또는 타자와의 구별을 의미한다.
남과 구별될 때, 그 때에야 비로소 내가 존재한다.

내가 나의 존재를 의식하는 순간 외부 세계도 의식하게 되는데
이들은 모두 한시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변화는 불안정하므로 모든 존재는 본래 상태로 되돌아가려한다.
그것이 안정화다.

마지막으로 인간은 생존과 번식을 위해 기회를 포착하고 위험을 회피하려 한다.
그 중에서도 위험 회피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기회는 살아 있는 한 또 올 수 있지만
위험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때문에 위험을 확대하고 과장하는 습성이 생긴다.
만에 만일의 경우까지 대비해야 더욱 안전하기 때문이다.
이는 인간이 늘 다른 동물이나 자연의 위협에 쫓기던 시절엔 대단한 강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문명이 발달한 지금은  쓸데 없는 걱정을 양산, 불행의 씨앗이 된다.
그런데도 수만년 지속돼온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뇌는 이런 이유로 지금도 쉼 없이 걱정과 불안을 만들어 낸다.
부처는 일찌기 이를 갈파했다.
일체유심조(一體唯心造)!
삶은 고통스럽기만 한데
알고 보니 이 모든 것이 단지 마음이 만들어낸 허구라던 것이다.

뇌, 또는 마음이 만들어내는 것이 허구일 수 밖에 없는 것은
대부분이 과거와 미래에 대해(그것도 부정적으로!) 상상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려 없는 것이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아 없는 것이다.
없는 것에 대해 추측하고 걱정하고 불안해 하는 것은
단지 뇌의 장난에 놀아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불안과 걱정에서 벗어나려면,
(우리의 마음이 허구를 만들어내지 못하게 하려면)
오직 현재, 지금, 이 순간에 머물러야 한다.

어떻게 해야 현재에 머물 수 있는가?
현재에 머무는 것도 훈련이 필요하다.
그것이 명상이다.

흔히들 명상을 하는 이유로
심신의 안정과 진리에 대한 통찰을 들지만
현재에 머무는 것, 이것이 근본이다.

부처는 명상을 통해 일체유심조임을 알아냈지만
이제 우리는 일체유심조임을 알기 때문에 명상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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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둬유

2011/03/30 13:58
운동을 하러 다니다 보면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
수영장에서 수영은 하지 않고 남의 참견만 하거나 
풀엔 들어오지도 않고  밖에서 풋샵만 열나게 하다 집에 가는 사람.
헬스센터에서 비싼 돈 내고 줄넘기나 훌라후프만 하거나
(복싱 좀 했나? )웬 쉐도우 복싱만 하다 가는 사람.
심지어 헬스장 찜질방에서 종일 아줌마들하고 수다 떨다가 샤워만 하고 가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수영장이든 헬스장이든 가장 꼴불견은
샤워장에서 때 미는 사람들이다.
때수건까지 가져와 비누를 잔뜩 묻힌 뒤 
물을 틀어놓고 세월아 네월아 벅벅 문지르는가 하면
바닥에 아예 철퍼덕 주저앉아 발가락 사이까지 꼼꼼이 닦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그저 경이로울 따름이다.
(참, 샤워장 바닥에 누워 요가하는 사람도 있더라 !!!)

헬스장 다닌지 1년이 다 돼간다.
나름대로 열심히 운동을 했지만
나이 탓인지 근육이 쉽게 붙지 않는다.
관장이나 트레이너가 좀 지도를 해주면 좋으련만
자기들 운동에만 여념이 없다.
그러다 보니 또 다시 '내식대로' 운동을 하게 되고
이 때문에 나도 남들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나 걱정이 된다.

특히 웨이트 운동 전에 하는 몸풀기가 문제다.
트레이너는 5~10분 동안 트레드밀을 걸으라고 하는데
나에겐 그 정도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30분 이상 걷자니 시간이 부족하고......

그러던 중에 '고강도 인터벌 운동'이란 걸 알게 됐다.
짧은 거리를 전력질주 한 뒤 잠시 휴식하고, 다시 전력질주를 되풀이 하는 것으로,
이같이 5~10분 운동하는 것이 속보나 조깅을 30분 이상 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

그러나 트레드밀의 최고속도가 시속 16Km밖에 안된다는 게 문제였다.
내 100m 최고속도는 12.8초. 초등학교때도 14.5초였으니
지금 나이를 고려하더라도 최소 100m를 20초 안에는 뛰어야 전력질주가 된다.
이를 시간으로 환산하면 시속 18Km.
결국 시속 16Km의 트레드밀에서 최하 18Km로 뛰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생각 끝에, 보폭을 줄이고 무릎을 높여
열걸음 뛸 것을 열 대여섯번씩 뛰기로 했다.
그런데 그렇게 하다보니 리듬이 잘 맞지 않아 마치 헛발질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처럼 괴상하고 어색한 전력질주를 한 뒤 숨이 곧 넘어갈 듯 헉헉 거리다 보면
마치 쇼를 하고 있는 것 같아 나도 몰래 풋! 웃음이 난다.
그러니 남들은 얼마나 우스울까?

그동안은 남들 시선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아니, 너무 힘들어서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이 운동을 20분쯤 하다 내려오면 기진맥진,
한참을 쉬어야 웨이트 운동을 할 수 있다.
그렇게 모두 1시간 반쯤 운동을 하고 돌아오면 거의 졸도상태에 이른다.
회사에 돌아오자 마자 쓰러져 30분은 쉬어야 제 정신이 돌아온다.
그러니 남들이 뭐라 했든 귀에 들어왔겠는가?
그런데 남들의 '꼴불견'을 자주 보다 보니
혹시 나도 남들에게 그렇게 보이지 않는지 돌아보게 된다.

요즘은 정상적으로 뛴다.
트레드밀 최고속도로만 뛰어도 충분히 숨이 가뿌더라.
그대신 다른 버릇이 생겼다.

'보행명상'
웨이트 한세트를 한 뒤 인터벌 시간 1분에 보행명상을 한다.
온 신경을 집중해 슬로비디오로 걷는 것.
보통 10걸음을 걸으면 1분이 간다.
나로서는 짧은 시간에 숨도 고르고 수행도 하는 셈인데
이 또한 남들에겐 기묘한 구경거리가 아닌지 걱정이 된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쇳덩이와 씨름하던 사람이
갑자기 근엄한 표정으로 몽유병 환자처럼 걸어?
웃길 것이다.
실제로, 뭐하는 짓인가 놀라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난 왜 운동할 때마다 엉뚱한 짓을 할까?
왜 사범들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 걸까?
무슨 운동이든 하라는 대로 하는 건 딱 3개월 정도다.
그리고 나선 '내맘대로, 내식대로'다.

그렇다고 욕하지는 말라.
어차피 운동은 즐겁자고 하는 것이다.
내가 즐거우면 그만 아니겠는가?

나도 앞으론 누가
쏟아지는 샤워 아래 결가부좌를 틀고 도를 닦든, 때를 밀든 
그저 웃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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