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마음의 편린 2019/04/28 08:54
요즘 거울을 보면
머리숱이 많아진 것 같다.
그래서 아내에게
"봐봐, 내 머리 많이 늘었지?
이제 대머리 아니지?"
하고 물으면

아내는 피식,
"하나도 안 늘었어.
그대로야"

그런데 왜 내 눈엔
머리가 많이 난 것 처럼 보일까?

예전 머리숱이 그래도 괜찮을 땐
머리 빠지는 것만 보였다.
매일 거울을 보며 머리 속 빈 곳만 찾았다.

머리가 많이 빠진 지금은
머리가 조금이라도 새로 났을까 찾는다.
그러니 머리카락 있는 것만 보인다.

행복과 불행도 그런 것 아닐까?
무엇을 찾는가에 달린 것 아닐까?

내가 찾는 건
행복인가, 불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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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방제

영농일기 2019/04/26 17:21
오늘 1차 방제를 했다.
은행 열매 삶은 물과 자닮오일,
그리고 자닮 유황을 연하게 섞어 만든 1단계 농약이다.

모종 심은지 하루밖에 안됐는데
벌써 벌레가 붙은 것이 여러개더라.
약을 뿌리자 한 마리는 바로 죽고
서너 마리는 급히 도망 갔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안 보인다.
어디 숨었나, 어디 가서 죽었나?

어제 심은 고추는 극대과종 '샛별'.
열매가 크고 맵기는 중간 정도란다.
제대로 키우면 손바닥만 하단다.
하지만 유기농으로 키우면
아무래도 조금 작을 것이라고.

그동안 직접 배양한 미생물을 6차례나 줬고
기비도 퇴비와 유기질 비료만 주었다.
앞으로도 화학 비료와 농약을 일체 쓰지 않을 작정이다.
이를 듣고 벌써 여러 사람이
올 가을 내 고추로 김장을 담그겠단다.
정말 그렇게 해주면
고추 팔 걱정은 없겠다.

그러나 만일 내 천연농약이 효과가 없다면
화학농약을 쓸 수밖에 없다.
그 경우에도 되도록 적게 쓰도록 노력할 것이다.

올해는 천연농약을 미리, 제대로 많이 준비했으니
끝까지 유기농으로만 기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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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

영농일기 2019/04/25 16:50
드디어 오늘 고추 모종 399포기를 심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 혼자 하면 6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내와 누이동생이 도와 3시간도 안돼 끝났다.

오래 벼르던 일을 해치워 마음이 홀가분하다.
하지만 한 구석엔 찜찜한 부분이 있다.
오늘 심은 게 제대로 심은 것일까?

본래는 땅을 파서 모종을 심고 흙으로 덮은 뒤
물을 준 다음 꺼진 부분을 다시 흙으로 채워줄 계획이었다.
그래야 뿌리가 쉽게 정착하는 것으로 배웠다.
주는 물도 그냥 물이 아니라 미생물 배양액을,
심을 때도 뿌리를 잘라 펴서 심을 계획이었다.
모두가 뿌리 활착을 촉진키 위한 것이다.
이러러면 아무래도 혼자로선 힘들 것 같아
은근히 아내가 와주기를 바랐었다.

그런데 육묘상이 와서 보더니
흙이 습기가 많다며 오늘 물을 주지 말란다.
또 멀칭 매트가 너무 질겨 심는 것도 쉽지 않았다.
결국 모종판에서 뽑아 그대로 심고 물도 주지 못했다.
그동안 수십번이나 머리 속으로 연습한 나의 모종심기는
허망하게 무용지물이 됐다.
일은 빨리 끝나 좋았지만
뭔가 아쉽고 찜찜하다.
제대로 한 것인지 자신이 없다.

내가 하도 걱정을 하니까
누이 동생이 하는 말,
"오빠, 식물들은 생명력이 질겨.
마른 땅에도 꽂아만 놓으면 대부분 살아."

그럴까?
정말 그럴까?
그래야지.
그렇다니 믿을 수 밖에.

오늘 심은 고추 399포기는
직업적 농사로는 아주 적은 양이다.
그러나 나로서는 작년의 농사 실험에 이은
본격 농사 도전이다.
오늘의 결과가
앞으로의 내 길을 결정지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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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야기

한담 2019/04/21 08:42
큰 처남 딸의 혼사가 있어 서울에 갔다 왔다.
내가 서울에 간다니 친구들이 때맞춰 자리를 마련해
모처럼 젊은 시절로 돌아가 웃고 떠들며 술을 마셨다.
그런데 어쩌다 정치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 정치 얘기 안 한지 오래 됐는데...

정치적 논쟁엔 항상 답이 없었다.
모두가 자신이 듣고싶은 것만 듣고
자기가 보고싶은 것만 보며
자기 하고싶은 말만 할뿐이었다.

인간은 본래 그렇다는 것을,
정치 뿐만 아니라 모든 문제에서 그렇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모든 동전엔 양면이 있음을 단순한 이해를 넘어 체득하고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나의 의지가 터무니 없음을 깨닫고는
정치에 대한 언급을 되도록 피했다.

그런데 시골에 오니,
그리고 나이가 들다보니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거의가 노인이더라.
그래서 그런지 하는 이야기들이 온통 보수 꼴통이다.
게다가 들어보면 사실과 거짓을 교묘하게 엮은 가짜뉴스다.
이들은 다른 쪽 이야기는 들어볼 생각도 없이
자기들끼리 정보를 나누며 비분강개, 적개심을 키워간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웃을 뿐이다.

서울친구들은 나름 배운 사람들이다.
그래서 비교적 객관적이다.
의견이 달라도 끝까지 자기 주장을 하는 일이 별로 없다.
싸워봤자 결판이 안 난다는 것을 아니
알았어, 너는 그렇게 살아, 하고 마는 것이다.
나이 들면서는 정치 애기 자체를 별로 하지 않았다.
어차피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세상,
왈가왈부 하는 것 자체가 구차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왜 갑자기 내 생각을 물은 것일까?

아마도 현 정부가 최근 많은 욕을 먹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야당은 정권 규탄 대규모 장외집회까지 열고 있다.
이런 마당에 내가 변함없이 현 정권을 지지하는지 궁금했던 모양이다.

문재인 정권, 나도 걱정이 된다.
처음엔 아주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북문제가 삐걱대고 (그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장차관에 이어 대법원 인사까지 잡음이 심하자
내심 편치 않았다.

그러나 야당과 보수언론의 공격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그들은 사소한 것을 침소봉대하거나 왜곡하여
문정부 헐뜯기에만 급급하다.
정부가 태극기 하나 잘못 매달면
금방 나라가 망하기라도 하는가?
비판 방식도 어찌 그리 천박한가?
이러한 야당을 상대하려면 어느 정도의 욕을 먹는 건 불가피하다.
아니, 아예 무시하는게 좋다.
그 대신 결과로 심판받으면 된다.

정작 중요한 건 다른데 있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이대로 가도 이뤄질까?
현 정부 경제정책은 정말 실현 가능성이 있는 걸까?
나도 점점 의심스러워진다.
그런데도 말을 하다 보니
현 정부 두둔하기에만 정신이 없었다.
바보 같으니...
후회스럽다.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말 것을.

그러나 아무 대안도 없이
사사건건 정부 헐뜯기에만 매달리는
야당과 보수언론 편을 들순 없지 않은가?

아무리 생각없이 살려 해도
세상은 피곤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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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일상 속에서 2019/04/10 10:51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너무 서둘렀나?
고추 심을 준비를 마친지 벌써 여러 날이다.
막상 밭을 다 만들어놓고 보니
모종 심을 날만 기다리는 것도 고역이다.

그동안 미생물도 4차례나 주었다.
멀칭을 살짝 들춰보니
이랑에 곰팡이가 하얗게 슬었더라.
그만큼 땅이 좋아진 거?
글쎄....
미생물을 제대로 배양하기나 한 것인지 모르겠다.

참, 올해 농사 작물은 고추로 결정했다.
깻잎은 결국 안 하기로 했다.
남자가 짓는 농사론 부적절하고
경제성도 그다지 높지 않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창 값이 비쌀 요즘 한 박스에 1만원도 안 된다니
안 하기 잘 한 것 같다.

이곳에 내려올 때
깻잎은 무조건 한 번 해보고
여의치 않으면 고추를 심기로 했었다.
또 장기적으론 대추가 어떨까 생각했다.
앞으로 10년은 더 일하기로 했지만
갈수록 힘이 달릴 테니 대추농사가 대안일듯 싶었다.
올해 고추 농사를 지어보고,
농사 계획을 확정할 생각이다.
천황대추는 시험삼아 5그루를 심었다.

이사 계획도 확정됐다.
아내를 위해
지금 살고 있는 곳에 지금 살고 있는 집의 두배 넓은 집을
대출을 받아 샀다.
지금 리모델링 공사 중이다.
가능한 한 아내 마음에 들게 하려다 보니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든다.
그러나 즐거운 일이다.

올해 해결해야 할 일이 8건이나 있었다.
특히 이사를 하려면 6가지가 거의 동시에 풀려야 했다.
그것도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그런데 이제 거의 모두 해결됐다.
필요한 순간에 신기하게도 문제가 해결된다.
신이 나와 함께 하고 계신 것일까?
감사한 일이다.

덕분에 오랜만에 느긋한 마음이 됐다.
그러나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다.
이들은 모두 20일 이후에 몰려있다.
일도 때가 있다.
때를 기다리는 것도 또한 일이다.
그리고 모든 기다림은
설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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