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일상 속에서 2019/09/14 10:04
어제가 추석.
남우가 내려왔다 갔다.
여전히 교통난이 지옥이고
요즘 젊은이들 명절에 별다른 의미도 두지 않아
남우가 내려오리라곤 생각 안했다.
왔으면 하는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하지만 왔다.
그것도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길이 막힌다고 그 먼길을 오토바이를 타고 오다니.
그 엉뚱함에 웃음이 났다.
녀석, 늘 내 의표를 찌른다.

서울에 살 때도 왔던가?
생각해보니 왔던것 같다.
그러나 와서도 말 한 마디 없어
와도 온 것 같지 않고
늘 서먹하기만 했다.

그러나 이번엔 말이 좀 늘었다.
마음을 활짝 연 것은 아니지만
자기 생각을 조금은 털어놨다.
내가 술을 한 잔 하자 하면 늘 거절하더니
술도 같이 몇잔 나눴다.
이런 일도 있구나.
사람은 이렇게 변하는 거구나.
기분이 좋았다.

아내가 이사오면서
아이들에게도 이곳이 고향이 된 것 같다.
두희는 미리 다녀가고
남우는 명절이라고 교통지옥을 뚫고 이곳에 온 것이다.

고맙고 기특하고....
오느라 얼마나 고생했을까?
마음이 아렸다.

남우가 돌아간 뒤
도착했단 소식을 듣기까지 안절부절 했다.
오는 건 좋지만
오고 가기가 너무 힘드니 안쓰럽고 미안하다.
다음에 또 올 때는
기차 타고 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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