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일상 속에서 2019/06/30 12:15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우스 밖으로 보이는 빗속의 텃밭이 참 싱그럽다.

비 오는 날
농장 하우스에 앉아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는 건
귀농 뒤 얻은 큰 즐거움 중의 하나다.

어제 일을 마치고 집에서 쉬다가
아내에게 갑자기 농장에 가자 했다.
가서 빗소리를 들으며 커피 한 잔 하자고.

어쩐 일인지 아내도 선뜻 따라 나선다.
정작 아내와 함께 가려니
아무래도 빗소리 보단 음악이 좋을것 같다.
미니 오디오를 들고 가
아무도 없는 들판에서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커피를 마시다.

그런데 아내가 문득
"우리 여기서 저녁 먹을까?" 한다.
냉장고 속 삼겹살을 가져다 구워 먹잔다.
이 또한 좋지 않겠는가?

아내는 집으로 저녁 준비를 하러 가고
나는 즉시 숯불 피울 준비를 했다.

빗 속의 커피 한잔이
따뜻한 저녁과
소주 한 잔으로 바뀌었다.

비는 종일 내리고
어느새 어둠도 내리고
얼큰한 내 마음 촉촉이 젖다.

top

Trackback Address :: http://www.eltalk.net/trackback/875

Write a comment


◀ PREV : [1] : ... [28] : [29] : [30] : [31] : [32] : [33] : [34] : [35] : [36] : ... [807]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