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

마음의 편린 2018/09/25 19:51
얼마만인가?
추석 연휴를 이용해 집에 다녀왔다.
설에 다녀온 뒤 처음이니
근 반년이 지났나보다.
귀농교육센터에서 나온 지도 5개월.
그동안 정말 정신없이 지냈다.

모처럼 집에 가려니
야단만 맞은 농사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그래도 모처럼의 귀경,
살짝 마음이 설렌다.

그런데....
서울에 들어서면서 갑자기 마음이 불편하다.
하늘로 치솟은 빌딩들,
숨가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잊었던 도시생활을 다시 마주하자
난데없이 상실감이 밀려오는 것이다.
남들은 다 앞으로 뛰쳐나가는데,
남들은 다 날로 발전하는데,
나만 혼자 뒤쳐지는 느낌?

요망하다, 이 마음이여!
시골생활을 꿈꾸며 내려온지 얼마인가?
겨우 1,2년?
그런데 그새 마음이 달라졌는가?

내가 살기 위해 남을 밟아야 하는 세계,
살아남을 궁리에 잠을 못 이루는 세계.
눈 멀쩡히 뜨고 태연하게 거짓말을 늘어놓는 세계,
나는 그렇게 살지 말자고,
이젠 그런 사람 보지 말고 살자고,
그것도 다 늙어 내려온지
이제 겨우 얼마인가?

나, 다시 돌아가지 않으리.
지금 남들이 부러워도
잠시 부러워하고 말리.

마누라, 나 왔소.
한 사나흘만 신세 집시다.

아내 얼굴을 보니
반갑고, 편안하고...
그런데,
이 미안함은 무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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