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근원

한담 2010/05/1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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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정직한 사람이다.
주군의 총애를 받는 신하들의 비위를 맞추려 하지도 않고,
그들의 미움을 사도 상관하지 않는다.
그저 당신의 주군과 의무를 사랑하며 살 뿐이다.
그래, 그래서 당신이 망한 것이다.
>>

불안심리의 근원을 다룬 어느 책에서 읽은 내용이다.
우리가 불안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삶에 불확실한 요인들이 많은 것도 한 이유인데
그런 세상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자신이 맡은 일에서 최고라기보다
음험한 정치적 기술에 가장 숙달된 사람이라는 것.

이 부분을 읽으며 나는 눈물이 나도록 웃었다.
여기 꼭 누구 닮은 사람이 있네!

우리는 학교에서 정직하게, 성실하게, 정의롭게 살라고 배웠다.
그러나 실제로 성공하는 사람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어쩌면 정반대이기도 하다.
선하고 바른 사람이 불행에 허덕이고
사악하고 교활한 사람이 떵떵거리며 사는 경우가 얼마나 많던가!

정말 신이 있다면 어찌 그럴 수 있을까?
우리는 당황하고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신의 존재를 부인하기보다
(니체는 신이 죽었다고 선언했건만)
사후 세계, 혹은 다음 세상까지 끌어들여가며
언젠가 반드시 정당한 심판이 있으리라고 자위한다.

당신은 어떤가?
당신도 천국과 지옥, 혹은 내세를 믿는가?

나는 믿는다.
그렇다고 어떤 반전을 기대하는 건 아니다.
만일 내가 패배한 것이라면
내 능력이 부족하거나, 지는 길임을 알고도 내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둘 다 내 삶의 일부로, 후회가 없다.
혹시 비참할지 몰라도 부끄럽지는 않다.
그럼에도 내가 굳이 내세를 믿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임을 사랑하기 때문이며
그래서 죽음이 영원한 끝이라고 믿고싶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책에서도 지적했듯이,
패배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다.
그 시선을 견뎌내려면
상당한 내공이 필요하다.

필자는 '철학'을 해법으로 제시하지만
철학, 아무리 가슴에 새겨본 들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마음 아니던가.

언제나 나는
진정한 자유인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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